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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가나아트센터, 25일 '백세청풍(百世淸風): 바람이 일어나다' 전 선보여. "하루에 몇 시간 그리느냐 묻지마라." 한국에서 활동하는 최고령 현역 화가인 태경(台徑) 김병기(金秉騏)는 이렇게 말했다. 고령인 자신의 나이를 떠올리게 하는 질문에 대해 거리감을 뒀다. 지난해 50년 만에 고국에 귀환한 그는 옛 이야기를 읊는 것보다 오늘의 삶을 사느라 바쁜 듯했다. 16일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 겸 숙소엔 유화 물감 냄새가 가득했고, 캔버스엔 아직 마르지 않은 물감이 발라져 있었다. 인근 중국집인 북경의 메뉴판도 놓여 있었다. 김병기는 종종 북경에서 중국음식을 시켜먹고 냉면집인 우래옥에도 들른다. 막내딸이 사는 잠실에 가려고 전철도 탄다. "병상에 누워서 맞는 것이 아닌, 진정한 100세 장수를 누리고 있다"는 지인의 말이 들릴 정도다. 김병기는 1916년생으로 한국의 1세대 추상화가로 평가받는다. 1960년대 홀연 미국에 둥지를 튼 김병기는 한국 미술의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김병기의 부친은 일본에서 유화를 배워 한국에 서양화의 씨앗을 심은 작가 가운데 한 명인 김찬영(1893~1960)이다. 김병기도 일본으로 건너가 추상과 초현실주의를 접했다. 서양미술의 새로운 사조를 가까이 느끼기 위해 선택한 곳은 일본 도쿄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였다. 이곳에서 함께 수학한 동료들이 김환기(1913~1974년), 유영국(1916~2002년) 등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들이다. 김병기는 1965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석했다가 귀국하지 않고 홀연 도미했다. 이후 미국에서 예술 세계를 개척해 나갔다. 2014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대규모 회고전도 가졌다. 추상과 구상, 동양과 서양, 자연과 문명, 정신과 물질, 그리고 전통과 현재 등 이분법적인 경계를 가로지른 작품을 선보인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03.20
"질 높은 작품 소개 초점…4개관 유기적 운영"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이 이끄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의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춘다.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도약을 위해 세계인의 주목을 이끌 질 좋은 전시 기획에 매진한다는 포부다. 마리 관장은 1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마리 관장은 미술 시스템을 세계화하고 동시대 문화를 위한 중심기관으로 역할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향후 전시 수를 줄이고 전시의 우수성에 초점을 맞춘다. 진정한 의미의 국제적인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전시기획과 소장품 수집에 관련한 새로운 정책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간 40여개 수준이었던 전시 횟수를 줄여나가는 한편 건축·퍼포먼스 등 다양한 동시대 미술 소개에 더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4개관(과천, 서울, 덕수궁, 청주) 체제에 앞서 모든 미술관을 하나의 미술관으로 유기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청주관은 오는 2018년 완공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학예 분야의 의욕을 고취하고 전문역량에 기반한 통합적이고 합리적인 조직 관리도 추구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4대 중점과제도 공개했다. △ 공공 프로그램-연구를 통한 국내외 학술 연구 및 연계 확대 △ 출판 기능 강화를 통한 한국 근현대미술관련 국·영문 서적 국내외 보급 △ 커뮤니케이션, 사업개발 체계화 및 4관 체재의 정체성 지지·개발 △ 고객관계관리 강화 및 소장품 고화질 디지털화 등 대국민 서비스 개선이 제시됐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 2016.03.18
'현상에서 흔적으로-불과 잔디에 의한 이벤트' 과천관 야외 조각공원에서 46년만에 재연. 하나, 둘, 셋~. 주변 사람들이 일제히 구령을 붙이자, 누런 잔디밭에 섰던 설치미술가 김구림(80)씨가 검은 코트 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냈다. 잔디밭에는 거대한 삼각형 무늬 4개가 고랑을 파 그려져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16.03.18
국내에서 보기 드문 필리핀의 현대미술을 엿볼 수 있는 개인전이 열린다. 정치적 사건과 개인의 체험을 결합한 레슬리 드 차베즈(38) 개인전 '이성이 잠들 때'가 17일부터 5월1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개최된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태어난 차베즈는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문화 제국주의, 식민주의, 부조리한 정치와 종교 등 굴곡진 역사적 상황을 설치작업과 회화로 작업해왔다. 그의 작품은 필리핀 사회의 전반에 흐르는 부정과 부패, 폭력과 위선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면서도 메시지뿐 만 아니라 미학적인 완성도도 뛰어나다. '연극적 의식'은 필리핀의 종교문제를, '오라프노비스의 유령'은 토지 횡령을, '에이포그'는 농지개혁을 놓고 농민과 정부 간의 갈등을 다뤘다. 전시 제목 '이성이 잠들 때'는 스페인의 낭만주의 화가 고야(1746~1828)의 '이성이 잠들 때 비이성적인 괴물이 삶을 지배한다. 이성의 각성만이 이 창조물들을 마침내 사라지게 할 것이다'에서 차용했다. 차베즈는 "내 작품은 필리핀 사회가 당면한 사회문제를 재조명하면서 내면적 사색을 얻어내는 것"이라며 "예술이 사회모순과 부당한 처우에 대응해야 진정한 인간 해방이 온다"고 말했다. 무료. 문의 (02)541-5701. 다음은 전시 주요 작품이다.
[뉴스1] 박정환 | 2016.03.18
KT&G가 18일부터 4월 22일까지 KT&G상상마당 갤러리에서 노기훈의 ‘1호선 전(展)’을 개최한다. 노 작가는 제8회 ‘한국 사진가 지원 프로그램(KT&G Sangsangmadang Korean Photographer's Fellowship; KT&G SKOPF, 스코프)’에서 올해의 사진작가로 선발됐다. KT&G는 젊은 사진작가들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한국 사진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KT&G는 지난해 공모 및 심사를 거쳐 선발한 3명의 작가를 대상으로 7개월간 집중적인 멘토링과 활동지원을 해왔다. 이후 공개 포트폴리오 경연을 거쳐 노 작가를 ‘2015년 올해의 사진작가’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 사진전에는 2013년부터 인천에 거주한 노 작가가 인천역에서 노량진역까지 지하철 1호선 구간을 걸으며 찍은 사람과 풍경 등 사진 20여점이 전시된다. 오형근 계원예술대학교 사진예술과 교수는 “자칫 감상적이거나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적 풍경을 무덤덤하게 담아냄으로써, 사진 예술의 다큐멘터리적 성향을 담담하게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박찬수 기자(pcs4200@)
[뉴스1] 박찬수 | 2016.03.18
김병기 개인전 '백세청풍: 바람이 일어나다' 25일 개막. "내가 100세까지 살았다고 오늘의 만남이 건강비결을 묻는 자리가 아니길 바랍니다. 내 그림과 미술을 둘러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즐겁고 앞으로도 그리고 싶습니다." 김병기(100) 화백은 1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시대의 미학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그의 개인전 '백세청풍: 바람이 일어나다'가 오는 25일부터 5월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이후 새롭게 작업한 작품과 미공개작을 포함해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김병기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김병기는 이번 개인전의 신작을 위해 새벽 3시까지 왕성하게 작업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92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피카소는 영감이 밤에 떠올라서 밤새 그림을 그렸다" 며 "나도 젊었을 때는 밤에 주로 그렸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밤새 그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9시쯤 가정부가 깨우면 식사를 하고 다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병기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아방가르드 양화 연구소에서 추상과 초현실주의를 접했다. 그는 이곳에서 함께 공부한 김환기(1913~1974년), 유영국(1916~2002년) 등과 함께 한국 추상미술을 개척했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살아있는 증인인 그는 남북한에서 미술계의 기틀을 잡는 역할을 해왔다. 일본에서 귀국 후 북한 북조선문화예술총동맹 산하 미술동맹 서기장을 지냈으며 한국전쟁 직전인 1948년 월남해 한국문화연구소 선전국장과 종군화가 부단장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대에서 그림을 가르치고 서울예고 설립 당시 미술과장을 맡았다. 그는 1965년 제7회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커미셔너 자격으로 참석해 귀국하지 않고 홀연 도미해 50여 년간 미국에서 활동했다. 그의 작품은 추상과 구상, 동양과 서양, 자연과 문명, 정신과 물질, 그리고 전통과 현재 등 이분법적인 경계를 가로지른다. 그는 이번 전시의 화두를 '완성으로서의 미완'을 꼽으며 노장철학의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를 거론했다. "도를 도라고 부르면 도가 아니게 되듯 정신은 양식을 찾을 때까지 살아 있지만 일단 양식을 찾게 되면 휘발돼 사라진다"며 "정신은 낡아빠진 양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양식을 찾으려고 왕성하게 활동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온 과정"이라고 말했다. 가나아트센터 관계자는 "아픈 몸으로 침대에서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면서 100세를 누렸다는 것 자체가 참된 복"이라며 "앞으로도 작품활동을 계속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뉴스1] 박정환 | 2016.03.17
고학찬 현 예술의전당 사장이 연임됐다. 고 사장은 앞으로 3년 간 예술의전당 사장직을 수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자로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고 임명했다. 고 사장은 2019년 3월 14일까지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3년 동안 예술의전당 14대 사장으로 재직한 고학찬 사장은 국내 최초로 우수 레퍼토리 공연을 영상으로 만들어 국내외에 상영하는 공연영상화사업 '삭온스크린'(SAC ON SCREEN)을 추진했다. 또한 서예계의 오랜 숙원인 서울서예박물관의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재개관하는 등 예술의전당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문체부는 "고 사장의 임용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일상 속 '문화융성'을 실현하는 등 국민의 문화복지 증진을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학찬 사장은 극단 '신협' 활동으로 연극계에 발을 들인 뒤 △동양방송 프로듀서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국장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겸임교수 △운당아트홀 관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 등을 거쳐 2013년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임명됐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 2016.03.16
한국 미술계 수준 대변 인물로 선정. 국립 순천대학교는 사진예술학과 석좌교수인 사진작가 배병우 교수가 '제28회 이중섭(李仲燮)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순천대에 따르면 사진작가에게 이 상이 주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중섭 탄생 100주기를 맞아 그의 계보를 이어가는 한국적 감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가에 꼽혀 특별히 선정됐다. 전남 여수 출신의 배 교수는 한국 사진사(史)의 대표적 작가로 1980년대 초반부터 30년 넘게 소나무 사진을 찍어 '소나무 작가'라는 별칭으로 더욱 유명하다. 그는 시간과 공간을 농도 깊게 표현하는 수묵화 같은 사진 기법으로 제주 오름, 창덕궁, 종묘 등을 찍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제28회 이중섭(李仲燮)미술상' 시상식은 11월8일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수상 기념전과 함께 열린다. 한편, 순천시는 배병우 교수의 상설 전시관 및 작가 레지던시를 시내 인근에 건립 중에 있으며 7월 개관할 예정이다. 지정운 기자(jwji@)
[뉴스1] 지정운 | 2016.03.16
한국 근대서양화의 대표 화가인 이중섭의 걸작 '황소'를 소장하고 있는 서울미술관이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중섭은 죽었다'전을 개최한다. 다소 도발적으로 보이는 이번 전시 제목은 기존의 신비적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삶의 흔적을 따라 살펴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는 경남 통영 항남3길 25번지, 대구 경복여관 9호실 등 이중섭이 살았던 10곳을 재현해 작품 18점과 함께 선보이며 오는 5월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이중섭(1916~1956)은 '황소', '소와 어린이', '길 떠나는 가족' 등 수많은 걸작을 남긴 대한민국 대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는 그림들과 강렬하고 정열적인 붓 터치가 강조된 '황소' 연작들은 전쟁을 겪은 한국인의 마음을 크게 움직여 그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처럼 화려한 명성과 다르게 이중섭은 늘 가난과 고통에 시달리다 쓸쓸히 홀로 죽어갔다. 이번 기념전은 그가 잠든 망우리 공원묘지 고유번호 '103535번 묘'에서부터 출발해 시간을 거슬러 간다. 전시장에 재현된 그의 묘비는 '국민화가'라는 말이 무색하게 비석이나 추모비조차 없다. '서울, 정릉 청수동'은 그가 대구에서의 투병 생활을 정리하고 상경해 말년의 창작열을 불태웠던 곳이다. 이 시기에 이중섭은 잡지 표지나 삽화를 청탁받아 주로 작업했다. '문학예술', '자유문학', '현대문학' 등 그의 손길이 닿은 삽화에는 이중섭만의 따스함과 천진난만함, 그리고 쓸쓸함이 잘 묻어난다. '대구, 경복여관 2층 9호실'은 성공적인 개인전(1955)을 개최했으나 작품값을 제대로 수금하지 못해 힘들어하던 시기에 머물던 곳이다. 상심한 그가 작품을 불태우는 등 이상행동을 하자 정신착란으로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중섭은 미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자 세밀한 필체로 '자화상'을 그려 보였다. '부산, 루네쌍스 다방'은 한국전쟁 후 변변한 문화공간이 없던 시절에 이중섭이 자주 머물렀던 장소이다. 그는 생활고 때문에 아내 마사코와 두 아이를 일본으로 떠나보낸 이후 다방을 거점으로 담배 속지인 은종이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의 은지화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제주, 서귀포읍'은 이중섭이 가족들과 함께 한국전쟁을 피해 살던 곳이다. 그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진 못해 해초와 게를 채취해 연명해야 했다. 자연과 가족이 주요 모티브가 된 이 시기의 작업은 희망이 담겨 있는 낭만적인 성향을 띈다. 서울미술관 관계자는 "미술 시장의 급격한 활성화를 타고 그의 삶은 신비화되고 작품은 최고가로 거래됐다"며 "이후 위작이 떠돌면서 작품가격이 추락했고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작가라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중섭의 발자취를 작품과 함께 살펴보면서 '신화가 된 민족화가' 이중섭이 아닌 진짜 '이중섭'의 예술세계를 발견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가격 1500~3500원. 문의 (02)395-0100.
[뉴스1] 박정환 | 2016.03.16
여성 단색화가 이정지 초대전 16일 개막. 추사 김정희의 서체 등을 화폭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재해석한 단색화 전시회가 선보인다. 여성으론 드물게 단색화를 그려온 이정지(75) 초대전 ''왓 아트/아 유 두잉 나우?'(What ART/ARE you doing now?)가 오는 16일부터 4월5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이정지 작가는 추사체나 안진경체를 본떠 나이프로 물감을 덧칠하고 긁어내는 작업을 반복해 독창적인 흔적을 화폭에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붓을 쓰지 않고 나이프를 쓴 것은 단순한 흉내 내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었다고 했다. "물감을 떠내는 팔레트 나이프로 어눌하게 쓰는 편이 호소력 있게 느껴졌다"며 "서체를 드러내거나 감추는 과정에서 내가 추구하는 '중간적인 세계'를 보여주려고 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번 전시에는 최대 200호에 이르는 대작 30여 점이 선보인다. 이 작가는 "남성 중심인 미술계에서 여성 작가가 인정받으려면 남성보다 5배는 더 노력해야 했다"며 "남성한테 지지 않으려고 스케일이 있는 작품을 주로 작업했다"고했다. 무료. 문의 (02)734-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