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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스페이스 1층 전시장에서는 20일까지 한국화 전통 화법과 선인들의 정신세계까지도 긴 시간 공부하며 현대성이 묻어나는 전통회화를 그리는 이동원 개인전 ‘님의 숨결 이 땅에 빛이 되어 흐르네’展을 진행한다.
[아트1] 이서연 | 2015.10.19
목판화가 이철수(61)가 2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대규모 판화전을 연다. '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를 타이틀로 205점을 내놓는다. "지난 3년간 혼신의 힘으로 온 마음을 다해 새겨낸 오롯한 신작전"으로 '대종경 판화 연작'전으로 선보인다. 원불교 100주년 기념성업회가 주최하는 전시다. 원불교 경전인 '대종경'의 뜻을 새긴 신작들과 함께 원불교 대종경 사료도 전시한다. 대종경 초기 필사본과 영인본 8권을 만나볼 수 있다. 이씨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과 말을 각기 다르게 그려냈다"며 "종교적 메시지를 예술적 서사로 재구성한 이 전시는 종교와 예술의 융합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정신성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1980년대 민중미술 흐름 속에 두각을 드러난 이씨는 대중판화를 개척했다. 1981년 첫 개인전을 통해 현실변혁운동에 동참한 그는 1988년 생명의 본질에 대한 관심으로 판화영역을 확대했다. '이철수 판화'는 따뜻하고 정겹고 진지하고 때로 초월적이기도 하면서 쓸쓸하다. 또 간결하고 단아한 그림과 선가의 언어방식을 끌어온 촌철살인의 화제들, 시정이 넘치는 짧은 글이 어우러져 '판화로 시를 쓴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0.19
"변화가 많다. 현대 수묵화의 진화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시다." 한국화가 이종목(58) 이화여대 교수가 2008년 이후 7년 만에 여는 개인전은 '한국화가'라는 고정관념을 깬다. 먹으로 화선지에 자연을 그린 전통적 의미의 수묵화 전시가 아니다.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젊은 작가의 추상화 전에 온 듯하다. 무지개 색으로 낙서한 듯한 그림, 그리다 만 듯 칠하다 만 듯한 그림들이 걸려있다. 검은 빛만 품고 있는게 아니라 파랗고 붉은 다양한 색채가 휘감기듯 칠해져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렸다. '그리다 만 것 같다'고 하자 그가 말했다. "그림은 '딱 이거다'가 아니다. 그 찰나, 그 순간 역동적인 에너지가 운행되고 있다는 표현이다." 이 교수는 "내 작품은 바위나 거대한 산맥에 존재하는 에너지의 힘을 담아낸 것"이라며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들여다 보면 산과 나무, 계곡이 존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중견작가 김용우(54)가 가족의 소중함을 남도의 진흙으로 빚어낸 개인전이 열린다. 그의 개인전 '힐링, 가족의 단상'이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광주시립미술관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는 김 작가가 201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테라코사 작품 24점이 전시된다. 가족이 함께 있는 작품을 위주로 '짱닭' '말머리' 등 동물조각이 추가됐다. 테라코사는 점토를 불에 15시간 이상 구워내 만든 도기이다. 김 작가는 전남 나주시 삼포의 옹기토와 경남 산청토를 배합했다. 그는 "불의 온도가 400도가 넘어가면 더는 진흙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자화 현상이 일어난다"며 "남남이던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고 자녀를 낳아 가족으로 살아가는 과정이 자화 현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가족 연작은 테라코사 특유의 붉은색을 띠었으며 부모를 똑 닮은 자녀의 모습과 절묘하게 어울려서 끈끈한 혈연관계를 연상시킨다. 김 작가는 "진흙 특유의 재질감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며 "깊어가는 가을에 가족의 애틋함과 따뜻함이 관람객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프닝은 개막일인 21일 저녁 6시30분에 개최된다. 무료. 문의 (02)725-0040. art@
[뉴스1] 박정환 | 2015.10.19
화가 지석철(62·홍익대 교수)은 33년째 '작은 의자'를 그리고 있다. 1982년 제12회 파리 비엔날레에 한국의 대표 청년작가로 초청되면서 선보인 '의자' 그림은 그의 '아바타'가 됐다. '의자 작가'로 미술시장에서 브랜드를 구축한 그는 평균 2년마다 개인전을 열면서 '작은 의자'의 세계를 선보인다. 수십년째 변함없는 작업이지만 '지겨움'보다는 '신기함'이 아직까지 작용한다. 선명하고 명확하나 쓸쓸하고 애잔함이 흐르는 작품 덕분인 듯하다. '부재' 시리즈로 명명된 작품은 '힐링의 시대'에 '기억의 윤회'를 재생한다. 생활소품에, 자연풍경에 들어앉은 작은 의자는 극사실적인 그림으로 아우라를 더한다. 데페이즈망(depaysement·엉뚱한 결합) 기법을 활용해 어디서 본 것같은 장면을 선사한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0.18
김이령 첫 개인전 '토르말린 지하철 이동상인의 판매 노-하우' 개최. "승객 여러분, 현대미술이 부도 처리돼 눈물을 머금고 젊은 작가의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판매에 도움을 주는 컬러떼라피'라는 책자 형태의 작품입니다. 현대미술 작품이지만 아주 쉽습니다. 또 가볍습니다. 달랑 18쪽입니다. 쌉니다. 단돈 3000원에 모십니다." 지하철 잡상인이 미술작품을 팔면 어떨까? 김이령(34) 작가는 올해 초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다가 잡상인을 보면서 이같은 질문을 떠올렸다. 조소과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친 그는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미술교육과 아트페어에 대해 크게 실망한 상태였다. 미술작품이 갤러리나 아트페어가 아닌 지하철에서 팔리더라도 이상할 게 없어 보였다. 김이령 개인전이 '토르말린(Tourmaline) 지하철 이동상인의 판매 노-하우'이란 긴 제목을 달고 지난 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정다방프로젝트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개인전을 위해 지하철 잡상인이 생활잡화를 판매하는 말투와 몸동작을 몇 개월동안 관찰했다. 이들이 무술 동작을 흉내 내 이목을 집중하고, 제품의 장점을 반복해 강조하고, 제품을 실제 시연하는 과정 등을 꼼꼼하게 수집했다. 그는 자성을 띤 토르말린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건강 제품을 파는 잡상인의 판매기술에 감복해 직접 제품까지 구매했다. 가변설치 작품 '지하철이동상인의 판매 노-하우'는 잡상인의 행동을 본뜬 그림 6점과 판매현장에서 녹음한 음성 파일 그리고 중국 무림에서 고수의 비기를 담아낸 무술서를 흉내 낸 책자로 꾸며졌다. 이 작품을 비롯 멀티옷걸이, LED 독서용 전등, 여름용 토시 등 지하철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소재로 만든 설치작품 8점과 전시도록을 겸한 채색화보집 등이 개인전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아랫선이 그려져 색칠하는 화보집 '판매에 도움을 주는 컬러떼라피'를 지하철과 전시장 주변 공원에서 판매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에이스하이테크 공원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김이령 작가를 만났다. 이번 퍼포먼스에는 김 작가 이외에도 박동조, 박민선, 김시연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하철 잡상인의 판매기법을 이용해 채색화보를 점심을 마치고 공원에서 쉬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팔기 시작했다. 이들이 어설프게 무술 동작을 흉내 내고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직장인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퍼포먼스는 20여 분간 진행됐고 채색화보는 딱 1권이 팔렸다. 김 작가는 "지하철 1호선에서 팔다가 단속원에게 걸려 퍼포먼스가 중단된 적도 있다"며 "오프닝 퍼포먼스에서 지인들이 많이 사줘서 지금까지 20여 권을 팔았다"고 판매실적을 공개했다. 채색화보를 판매하는 것은 김이령 작가가 아트페어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고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에 근거한다. 그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해야 옳은데 50분 안에 성과를 내려고 기술만 가르쳤다"고 반성하며 "아트페어에 일반인이 와봐야 작품을 살 돈이 없어서 진품을 축소한 작품이나 기념품이나 사갈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첫 개인전은 대안 없이 현실을 비판하기보다 서툴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해결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다"며 "미술의 껍데기만 배우고 소비하는 일반인의 현실과 가난한 젊은 작가들이 겪는 난감한 상황을 드러내고 작품으로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10월 1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정다방프로젝트. 무료. 문의 (010)5296-5382.
[뉴스1] 박정환 | 2015.10.17
"제주에 산지 15년이 됐어요. 이제야 제주 작가가 된 것 같아요" '제주 풍광을 그리는 작가' 김품창이 오는 16일 서귀포 예술의전당에서 '김품창 제주 15년'전을 펼친다. "제주에 살면서도 대부분 서울에서 작품전을 열어왔다" 작가는 "제주에 내려와 15년동안 작업한 것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여서 설렌다"고 말했다.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그는 2001년 서귀포에서 작업하는 스승 이왈종 화백의 주선으로 제주에 정착했다. 동화같은 그림으로 풀어낸 작품은 제 2의 고향 제주의 삶을 온전히 껴안아낸 모습이다. 제주의 사람들의 일상과 동식물, 새 등을 친근한 모습을 전복껍데기등에 그려왔다. 자연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와 인간이 서로 어울리는 밝고 환한 유토피아같은 환상적인 공간이다. 특히 무수한 빛의 색채들의 향연은 만물의 경이로움의 파동을 전한다. 작가는 "서로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소통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상세계를 담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2m~7m 대작등 6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26일까지. 064-760-3341 [email protected]
[뉴시스] 박현주 | 2015.10.16
국내1세대 전위 예술가 3인방인 김구림(80), 이건용(74), 성능경(72)작가가 남산골한옥마을에 모인다. '100년 묵은 한옥' 남산골한옥마을에서 14일 개막한 '한국미술의 거장 3인의 동거동락'전에 초대됐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남산의 수려한 자연과 우리의 전통문화예술, 다양한 현대의 예술을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권세가의 집안 뿐 아니라 중인이 살았던 집까지, 짧게는 70여 년부터 길게는 100년을 훌쩍 넘은 남산골 한옥들은 저마다 고유한 사연과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이 고택들이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의 전시 공간 겸 작업실이 됐다. 세 명의 작가들은 한옥마을의 마당과 한옥에 머물며 한달 간 영상설치, 드로잉,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별 세계관 뿐 아니라 남산골한옥마을 한옥들의 역사성과 장소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0.15
어머니의 유해를 뿌린 섬이 부동산 개발로 사라졌다. 거제도가 바로 보이는 바다 옆, 통영의 섬이었다. 영국 유학 중에 접한 소식은 충격이었다. 한국의 풍경은 아름답지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안타까운 풍경으로 각인됐다. 2006년 런던 첼시예술대학 대학원 졸업전을 두 달 앞두고 작업이 시작됐다. 한국의 산천을 붉은색으로만 캔버스에 담아냈다. '붉은 산수'(Between Red)가 탄생한 시기다. 당시는 세계 미술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때이기도 했지만 졸업전에 선보인 작품이 모두 팔리면서 유명해졌다. 인생역전의 순간이다. 런던 미술시장에서 먼저 알려진 후 2007년 국내 미술시장에서도 빠르게 유명세를 탔다. 영국에서 한국으로 와 '붉은산수 작가'가 된 서양화가 이세현(48)이다. 붉은색 때문에 국내에선 '빨갱이 그림이냐'는 오해를 받은 적도 있지만, 붉은색만큼이나 강렬하게 각인된 작품은 작업실에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중국 현대미술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세계적인 컬렉터 울리 지그도 그의 작품 10여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경매시장에서 낙찰이 잇따랐고 런던, 밀라노, 뉴욕에서 전시가 이어졌다. 그의 작품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미국), 올 비주얼 아트(영국), 제임스 유 컬렉션(중국) 등 세계 곳곳에 소장돼 있다. 온통 붉은색으로 칠해진 그림은 '불타는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들여다 보면 인간에 의해 파괴된 디스토피아다. 멀리서 보면 풍경화 같지만 쓰러져 가는 건물과 포탄의 흔적들이 삽입되어 한국의 아픈 기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전통적인 한국의 산수화와 서양의 원근법이 결합됐다. 유학시절 '유럽의 유화' 벽에 부딪힌 흔적이다. '이 거대한 미술사적 전통을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작가는 결국, 우리의 전통에서 찾았다. 겸재 정선(1676~1759)이나 표암 강세황(1713~1791)을 비롯한 조선 시대의 대가들의 작품에서 자신의 고민을 해결했다. 작품은 이세현의 '관념 산수화'로 분류된다. 산수화는 종종 자연 그 자체를 그리는 풍경화라고 오해되지만 유가, 도가 등 철학적 사유에 근거하여 그리는 이의 관념 속 세상을 담는 것이다. 동양에서 산과 언덕, 강과 바다, 풀과 나무라는 산수는 도가 구현된 물상으로, 나아가 최고의 인격이 발휘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0.14
"경기도 대표 노래가 뭔지 아세요?" 뜬금없다는 표정을 짓자 바로 "황성옛터"라는 말이 돌아왔다. 1907년 경기도 개성 출신 전수린이 지은 이 노래는 1932년 발표되자마자 5만장이 팔리고, 총독부에서 발매금지까지 내려졌다. 비애의 정서로 당시 나라 잃고 설움받는 대중의 정서를 다독거려준 신민요였다. 서울에서 만난 최은주(52) 경기도미술관장은 6개월 전보다 젊어진 듯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이던 그녀는 지난 4월 경기도미술관장으로 취임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 원래 삼팔선 이남 지역이었던 개성이 휴전선 이북으로 위치가 바뀌건죠. 개성의 만월대를 비롯한 고려유적은 경기 풍경 가운데 전국적인 명성을 획득한 흔치 않은 곳이었어요." '경기팔경과 구곡: 산 강 사람' 기획전을 준비하면서 새삼 알게 된 사실이라고 한다. 경기도미술관장 자리에 앉은 후 최 관장은 '제일 잘하는 일'을 곧바로 시작했다. 마침 경기도미술관에는 고미술전문 박본수 학예연구사가 있었다. 박 학예사와는 20년 전 함께 일한 적이 있어 의기투합했다. "당신은 고미술을 맡아, 나는 현대미술을 맡을테니." 전시기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5개월 만에 특별기획전 3개가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경기 팔경과 구곡: 산·강·사람'전은 경기도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근대와 현대미술품이 어우러진 경기지역 풍경화 100여점이 전시됐다.
[뉴시스] 박현주 | 2015.10.13